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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눈물의 여왕’ 돌아온 김수현, 도민준 지우고 백현우로 도약 [IS포커스]

tvN 새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으로 돌아온 배우 김수현이 전작들의 부진을 깨고 흥행 파워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첫 방송 시청률 5.9%(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출발한 ‘눈물의 여왕’은 2회에서 8.7%로 껑충 뛰며 심상치 않은 기세를 보이고 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 ‘어느날’ 등 전작들에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보였던 김수현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셈이다.‘눈물의 여왕’은 퀸즈그룹 재벌3세 홍해인(김지원)과 결혼해 재벌가 사위가 된 백현우(김수현)의 아찔한 결혼 생활을 그린 드라마다. ‘별에서 온 그대’, ‘프로듀사’에 이어 박지은 작가와 김수현이 세 번째 함께하는 작품으로 방영 전부터 기대가 높았다.김수현은 1회부터 ‘로코킹’다운 존재감을 드러냈다. 백현우가 퀸즈그룹 신입사원 시절 인턴이었던 홍해인을 만나 사랑에 빠진 과거부터, 결혼 후 언제 사랑했느냐는 듯 서로를 데면데면하게 된 3년 차 부부가 된 현재까지 양극단에 있는 캐릭터의 감정을 섬세하고 유쾌한 연기로 소화했다.또 백현우가 이혼을 결심한 후 홍해인이 시한부 선고를 받은 사실을 알게 되는 장면에서는 좋아야 하는지 슬퍼야 하는지 혼란스러워하는 백현우의 감정을 실감 나는 표정 연기로 선보였다. 이후 백현우는 홍해인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결혼기념일 꽃을 선물하고, 모닝 키스를하는 등 안하던 행동을 해 웃음을 안겼다. 그런가 하면 백현우는 홍해인이 한 행사장에서 경쟁사 백화점을 운영하는 지인에게 ‘남편 없이 온 건 너뿐’이라며 무안을 당하는 장면에서 갑자기 구세주처럼 등장해 ‘별에서 온 그대’의 도민준 비주얼을 떠올리게 했다. 코믹함과 진지함 모두를 잘 소화하는 건 김수현의 장점이기도 하다. 드라마 ‘드림하이’의 송삼동, ‘프로듀사’의 백승찬을 연기하며 순수하고 허당미 있는 남주 캐릭터 연기를 소화했고,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는 북한 특수요원 신분을 숨기고 달동네 바보형으로 이중생활을 하는 동구로 분해 반전 매력을 뽐낸 바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눈물의 여왕’은 겉으로는 코미디 톤으로 흘러가지만 중간에 인물의 진심이 슬쩍슬쩍 드러나는 부분이 묘미”라며 “김수현이 아내 모르게 이혼을 꿈꾸는 장면이 코믹하고 찌질하게 나오는데 중간중간 아내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면서 살짝 진지해지는 지점이 극의 재미를 높인다. 김수현은 그런 순간적으로 나오는 찰나의 감정을 잘 소화했다”고 평가했다.정 평론가는 이어 “김수현이 김지원의 시한부 선고를 듣고 의사에게 ‘살 확률이 있는 거냐’고 묻는데, 이 장면은 이 인물이 정말 살기를 바라는 건지 죽기를 바라는 건지 헷갈리게끔 만들어져 있다. 이 두 가지를 같이 끌고 가는 게 ‘눈물의 여왕’의 핵심”이라고 짚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3.15 05:28
스포츠일반

[경륜] 슈퍼특선 독주 없다...더욱 흥미로워진 경륜 경쟁 구도

경륜 특선급 선수들의 경쟁 기류에 변화가 감지된다. 슈퍼특선(SS) 등 일부 강자의 독주가 이어졌던 과거와 달리 예측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이제 일자 주행으로 마무리되던 평이한 레이스는 이제 보기 어렵다. 선행 다툼·젖히기·마크·추입 등 다양한 전략 주행이 혼재하며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 최강자 임채빈도 고전 지난해 승률 100%로 전대미문 대기록을 남긴 임채빈(SS·25기·수성)은 강력한 선행력을 앞세워 '최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전까지는 "임채빈의 뒤를 따라가기만 해도 2·3위 입상을 보장받을 수 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그런 임채빈도 올해 첫 대상경륜 대회였던 스포츠서울배에서 고전했다. 초반 위치 선정에 실패했고, 동서울팀 세 선수의 견제로 선두권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앞서가던 정종진(SS·20기·김포)이 젖히기로 맞서지 않았다면 내선에 갇히거나, 진로가 막힐 수 있었다. 항상 쉽게 우승을 차지하던 임채빈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너무 힘든 경기였고, 운이 따랐다"라고 자평할 정도였다.◆ 정면 승부로 판도 바꾼 동서울팀스포츠서울배에서 임채빈을 견제한 세력은 동서울팀 트리오 전원규(SS·23기) 정해민(S1·22기) 신은섭(S1·18기)이었다. 동서울팀은 정하늘(S1·21기) 김희준(S1·22기) 등 다른 스타급 선수들도 보유한 팀이다. 동서울팀은 그동안 임채빈과 정종진, 기존 강자들에 밀려 그랑프리 우승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강자들을 상대로 마크 위주의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주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스포츠서울배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비록 우승은 임채빈에게 내줬지만, 경기 내내 정면 승부를 펼쳤고, 주도권을 쥐고 레이스를 펼쳤다. 정해민은 2위, 전원규는 3위에 올랐다. 과거 1위 선수만 따라가며 해낸 입상과는 다른 성과였다. 동서울팀의 경기력에 감탄하는 경륜팬이 많아졌다. 전문가들은 "동서울팀을 신호탄으로 경륜 대표 강팀들이 더 많은 정면 승부를 보여줄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후일담도 많아지니 흥행 측면에서도 반가운 일"이라고 했다. ◆ 2위에 만족하지 않는 도전자이전까지 각 경주 고득점자들은 선행과 마크를 두며 비교적 편안하게 경주를 이끌어갔다. 이제는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누가, 언제 뒤에서 기습적으로 반격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특선급 중간 순위(현재 18위) 정정교(21기·김포)는 지난 2월 양승원(SS·22기·청주)에 이어 류재열(S1·19기·수성) 황인혁(S1·21기·세종) 등 강자들을 차례로 제압했다. 득점이 수직 상승하며 앞으로 경기를 여유 있게 임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슈퍼특선반 양승원은 고전하고 있다. 최근 여덟 경기에서 단 1승만을 기록했다. 컨디션 난조나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었지만, 약점을 파고드는 도전자들의 거센 저항에 힘을 쓰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3위였던 양승원은 2024년 3월 4일 기준으로 10위에 머물고 있다.두 선수의 모습은 변화무쌍한 경쟁 구도를 대변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도전자들은 2위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경쟁 구도 변화는 달라진 경주 제도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이전과 달리 순위 사이 득점 차이가 1점에서 2점으로 늘어났다. 반기별 승강급뿐 아니라 평소 대진표나 경기 전개 유불리가 득점(순위)에 따라 좌우된다. 선수 입장에선 매 경주 결과가 중요해졌다. 예상지 최강경륜 박창현 발행인은 "올해로 30년을 맞이하는 벨로드롬에서 그동안 수많은 스타와 명승부가 나왔지만, 지금처럼 뜨겁진 않았던 것 같다”라고 말하며 “한 번만 보기에는 아까울 만큼의 명승부들이 쏟아지고 있다”라고 전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06 11:00
스포츠일반

명승부, 만원관중...탁구의 신세계 열어젖힌 성공적 대회 '부산 세계탁구선수권'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린 2024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흥행과 경기 내용, 대회 진행까지 전 부문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남겼다.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25일 중국과 프랑스의 남자 결승전을 끝으로 열흘간 이어진 열전의 막을 내린다. 한국 탁구 100주년을 맞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는 16일 개막 이후 23일까지 2만2000여 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직접 찾아 흥행에서 인상적인 결과를 남겼다. 24일과 25일은 매진사례를 이뤘다. 한국과 중국의 남자 준결승전, 중국과 일본의 여자 결승전이 열린 24일에는 4000석의 관중석이 매진됐고 25일 남자 결승전 티켓도 미리 팔려나갔다. 총 결산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누적 관중은 3만 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입장 수익은 23일까지 10억7000만원을 넘어서며 목표 대비 90% 이상 달성했다. 24일 한국과 중국의 남자 결승전은 역사에 남을 명승부였다. 한국은 매치 점수 2-3으로 역전패했지만, 세계 최강 중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며 홈 관중을 열광하게 했다. 이날 준결승전에서 한국의 에이스 장우진은 중국 왕추친을 1단식에서 잡아내며 이변의 신호탄을 쐈다. 이어 임종훈이 나선 2단식은 내줬지만, 3단식에서 이상수가 중국의 베테랑 마룽과 만나 3-2로 승리했다. 중국은 3단식을 마치고 1-2로 코너에 몰려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했다. 4단식의 장우진이 판전둥에게 0-3으로 밀려 마지막 세트까지 가게 됐고, 5단식에 나선 임종훈이 왕추친을 상대로 선전했으나 0-3으로 패하면서 결국 매치 점수 2-3으로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 남자팀은 파리 올림픽 단체전 티켓을 따냈고, 세계선수권대회 4회 연속 동메달을 기록했다. 현정화 조직위 집행위원장은 "경기를 보면서 가슴이 벅찼다"면서도 "하지만 결국 벽을 못 넘었다. 중국을 이기려면 딱 한 가지다. '혼을 갈아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중국을 코너에 몰면서 가능성을 확인한 남자대표팀은 파리 메달 희망을 밝혔다. 주세혁 남자 대표팀 감독은 "(파리 올림픽에서) 꼭 메달 획득하는 게 나의 마지막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말했다. 이번 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은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은 "한국과 중국의 남자 준결승전은 유튜브 동시접속자 4만명을 기록했다. 벡스코 인근 백화점 매출이 지난해 대비 600% 올랐고, 호텔은 90% 이상 채워졌다는 부산시의 통계도 있다"면서 "흥행 면에서 성공한 대회"라고 자평했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8강에서 중국을 만나 탈락했지만, 파리행 본선 티켓을 따내는 1차 목표를 달성했다. 이은경 기자 2024.02.25 15:21
영화

[정진영고 팝업고] ‘바비’→‘웡카’ 초대박 워너브러더스의 100년史

지금부터 100년쯤 전, 그러니까 워너브러더스가 ‘해리 포터’, ‘반지의 제왕’, DC 히어로물 등을 제작하며 영화계 공룡으로 떠오르기 전, 해리 워너, 앨버트 워너, 샘 워너, 잭 워너 등 워너 4형제는 생각했다. 영화에 소리가 들어가면 어떨까 하고.워너브러더스의 찬란한 역사는 그렇게 시작됐다. 사실 세계 최초의 장편 유성영화인 ‘재즈 싱어’가 1927년 나오기 전까지 워너브더러스는 할리우드에 난립한 수많은 스튜디오 가운데 하나였다. 1918년 워너 4형제에 의해 ‘워너 브러더스, 버뱅크 스튜디오’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이후 1922년 워너브러더스 픽처스로 이름을 변경하며 도약에 나섰으나 재정 상황은 계속해서 좋지 않았다. ‘재즈 싱어’를 기점으로 워너브러더스는 할리우드의 메이저 스튜디오로 급부상했다.때문에 소리와 워너브러더스는 떼어놓을 수 없다. 이들은 할리우드에서 자신들만의 색채를 확고하게 하기 위해 갱스터와 뮤지컬 영화에 집중했다. 1933년 뮤지컬 영화 장르의 서막을 연 ‘42번가’가 본격 신호탄이었다.이후 전 세계를 히어로물 열풍에 빠트린 ‘슈퍼맨’이 탄생했고 ‘매트릭스’, ‘반지의 제왕’ 등 할리우드 영화계에 큰 충격을 안긴 작품들이 연이어 탄생했다. 2024년 현재 워너브러더스는 미국영화협회에 가입한 할리우드 메이저 5대 스튜디오 가운데 하나로 세계 영화 시장의 판도를 쥐락펴락하고 있다. 이런 워너브러더스의 100년사를 조명하는 전시가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되고 있다. 창립 100주년을 맞은 지난해 ‘바비’로 월드와이드 수익 14억 4179만 3161달러를 벌어들이며 100년 역사상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워너브러더스는 올해 ‘웡카’와 ‘듄: 파트2’로 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재즈 싱어’부터 ‘웡카’까지 이번 전시에서는 워너브러더스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작품들을 총망라해 볼 수 있다.전시는 단순히 워너브러더스의 역사를 보여주는 데만 그치지 않는다. 워너브러더스의 상징과 같은 워터 타워를 시작으로 ‘해리 포터’의 기숙사 배정 마법 모자와 ‘자유’를 외치는 집요정 도비,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최고 히트 캐릭터라 할 수 있는 골룸 등 많은 영화 속 캐릭터들이 관람객들을 반긴다. 사진 촬영은 물론 일부 전시품은 실제 손으로 만질 수도 있어 흥미를 높인다. ‘매트릭스’와 ‘웡카’의 경우 비디오 아트형 체험 시설을 마련해 몰입도를 높인다. 뿐만 아니라 워너브러더스가 보유한 카툰 네트워크의 캐릭터들도 만날 수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람객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전시회 곳곳에 루니툰 캐릭터와 톰과 제리가 자리하고 있다. 영화 속에 실제 등장한 의상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소리가 들어간 영화의 본격 시작을 알린 ‘재즈 싱어’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잠깐만, 잠깐만, 아직 당신은 아무것도 듣지 못 했다고.”(Wait a minute, wait a minute, you ain't heard nothin' yet.) 어쩌면 설립된 지 100년이나 지났어도 여전히 할 이야기가 무궁무진하게 남아 있는 워너브러더스가 관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아닐까. 앞으로 100년간 워너브러더스는 관객들에게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그 힌트가 될 수 있을 ‘워너브러더스 100주년 특별전’은 다음 달 31일까지 이어진다. 모든 관람객들에겐 랜덤 굿즈도 증정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2.16 05:49
연예일반

[단독] 공짜티켓 금지 공문 보낸 ‘노량’..공짜티켓의 아이러니 [전형화의 직필]

‘영화관 공짜 티켓을 아십니까?’스피드쿠폰(CGV), 무비싸다구(롯데시네마), 빵원티켓(메가박스) 등은 한국 3대 멀티플렉스가 뿌리는 영화관 할인 쿠폰입니다. 신작 영화가 개봉할 때 선착순으로 공짜, 2000원 관람, 만원 할인 등 다양한 가격 할인을 실행합니다. 영화에 관심 있고, 할인 정책에 관심 많은 사람들이 주로 애용합니다. 극장요금 1만 5000원 시대에 유용한 팁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 공짜 티켓은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입니다. 신작 개봉을 앞둔 배급사에서 마케팅 비용으로 극장에 공짜 티켓 가격을 미리 지불하기 때문입니다. 극장은 통상적인 극장요금보다 싸게 이 티켓을 파는 형식으로 이 공짜 티켓들을 마련합니다. 그리고 극장들이 이 공짜 티켓 이벤트를 실시합니다. 즉 배급사가 자기 돈으로 관객들에게 공짜 티켓을 뿌린다는 뜻입니다.그렇기에 배급사와 제작사는 늘 이 공짜 티켓에 불만을 드러냅니다. 결국은 자기들에게 돌아올 몫이 줄어든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시장질서를 교란한다는 명분도 듭니다. 실제로 공짜 티켓 남발은 배급사, 제작사에 돌아오는 몫인 객단가를 낮추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극장 좋은 일만 하는 것이란 불만도 많고, 그렇다고 안 하자니 극장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토로합니다. 괜히 안 했다가 스크린과 상영횟차 배정에 불이익을 받을까 걱정하는 것이죠.극장 입장은 다릅니다. 이런 가격 할인 이벤트가 영화 개봉 초기에 관객을 끌어 모으는 효과가 쏠쏠하다고 주장합니다. 극장도 가격을 낮춰서 공짜 티켓 이벤트를 하는 만큼 마케팅을 위해 배급사와 협업하는 것이란 명분을 내세웁니다. 관객 입장에서야 공짜 티켓 없애고 가격을 내리면 되지 않나 싶겠지만 어디 한 번 오른 물가가 내려오는 게 쉬운 일이겠습니까.서론이 길었습니다. 이런 공짜 티켓 정책에 용기 있게 칼을 빼든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김한민 감독의 ‘노량:죽음의 바다’(이하 노량) 입니다. ‘노량’ 측은 개봉을 앞둔 12월 초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에 공문을 보냈습니다. 공짜 티켓 이벤트를 하지 말라는 내용입니다. 정확히는 배급사와 협의되지 않은 할인 이벤트를 하지 말라는 것이었죠. 이런 경우는 전례가 없을 뿐더러 ‘노량’이 개봉을 앞둔 블록버스터란 점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한 극장 관계자는 “블록버스터일수록 공짜티켓 등 할인 정책과 이벤트를 많이 해서 개봉 초반에 어떻게든 관객을 끌어들이려 하는데 그걸 하지 말라고 공문까지 보낸 건 처음 겪는 일”이라고 말하더군요. 실제로 ‘노량’과 관련해 일부 공짜 티켓 이벤트가 진행되긴 했습니다만, 대대적인 공짜 티켓 이벤트는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노량’은 일반 시사회도 별로 진행하지 않았습니다.이런 이례적인 행보에는 김한민 감독의 강력한 의지가 담겼답니다. 혹자는 김한민 감독이 그간 배급사, 제작사들이 하고 싶어도 못 했던 일에 이순신 장군처럼 칼을 빼들었다고 하고, 혹자는 어차피 ‘노량’은 흥행이 잘 될 터이니 김한민 감독이 그런 수를 쓴 것이란 말도 합니다. 세상일이란 게 결과만 좋으면 좋은 법 아니겠습니까. 문제는 ‘노량’ 흥행 결과가 아쉽다는 것이죠. 9일까지 422만명이 들었는데, 극장 관객 손익분기점이 710만명 가량이니 갈 길이 멉니다. ‘명량’(1726만) ‘한산’(726만)에 비해 가장 적은 관객수가 예상됩니다. 그러다 보니 뒷말이 무성합니다. 극장들쪽에선 거보라며 관객 맞춤형 이벤트인데 안 하니 아쉬운 성적이 나오는 게 아니냐며 탓을 합니다. 결과가 이러니 공문 보낸 쪽에서야 말을 아낄 수 밖에 없겠죠. 알려지진 않았지만 공짜 티켓 문제는 그간 말이 계속 나왔던 부분이라 1월부터 몇몇 영화들도 ‘노량’의 뒤를 이어 칼을 빼들 계획이었습니다. 눈치 빠른 관객들이라면 공짜 티켓 이벤트가 새해부터 좀 줄었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노량’ 결과가 이러니 이 문제는 당분간 수면 아래로 내려갈 듯 합니다. 다들 자기 영화 잘되기 위해서 뭐라도 하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기도 하구요.극장 요금과 관련해 새해부터 달라진 게 있습니다. 2년간 롯데시네마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이통사 공짜 티켓이 새해부터는 멀티플렉스 3사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그 때문에 벌어지고 있는 극장들 물밑 싸움은 다음 기회에 전하겠습니다. 제살 깎아먹기 경쟁일수도 있고, 가격 하락 신호탄일 수도 있습니다. 뭐가 됐든 관객들이 극장을 많이 찾아야 한국영화계가 다시 활기를 띌 것이란 건 분명합니다. ‘서울의 봄’이 천만을 넘었지만, 올 겨울 극장가에선 ‘서울의 봄’ 외에는 한국영화가 모두 흥행에 실패했습니다. 잘 만든 영화는 관객의 사랑을 받는다지만 현재의 가격 저항선을 뚫을 영화가 1년에 몇 편이나 되겠습니까. 다시 문제는 가격입니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4.01.10 10:01
영화

[차트IS] ‘서울의 봄’ 韓영화 박스오피스 1위 탈환

‘서울의 봄’ 흥행 기록의 역사는 계속된다.영화 ‘서울의 봄’이 4일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탈환하며 개봉 7주차에도 지치지 않는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 2024년 새해에도 식지 않는 흥행 열기와 뒷심을 보여주고 있다.‘서울의 봄’은 개봉 41일 만에 12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영화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쟁쟁한 극장가 신작 라인업 속에서도 꾸준한 관객 수를 유지, 흔들림 없이 흥행 불씨를 이어가며 장기 흥행 열풍을 일으키고 있어 또 어떤 신기록을 써내려 갈지 모두의 이목이 집중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1.06 10:22
스포츠일반

[이석무 파이트클럽] 프란시스 은가누 효과...링과 옥타곤 경계가 사라진다

프로복싱 WBC 헤비급 챔피언 타이슨 퓨리(35·영국)와 종합격투기 UFC 전 헤비급 챔피언 프란시스 은가누(37·카메룬)의 복싱 대결이 일으킨 후폭풍은 어마어마하다.결과는 모두가 알다시피 퓨리가 판정승을 거뒀다. 심판전원일치가 아닌 2-1 스플릿 판정승이었다. 경기 전 누구도 이런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다. 지구 최강 복서로 인정받았던 퓨리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았다. 은가누의 주먹을 맞고 쓰러지는 순간 퓨리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스스로도 이런 상황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듯했다.판정 결과가 나왔을 때 관중석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야유를 보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은 당연히 은가누가 이겼다고 생각했다. SNS 상에서도 판정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종합격투기 선수와 관계자들은 복싱의 판정시스템을 대놓고 조롱했다. 반면 복싱 쪽에선 “제대로 망신당했다”는 자조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공식적인 결과와 상관없이 승자는 은가누와 종합격투기였다.이번 은가누의 복싱 도전은 복싱과 종합격투기의 콜라보를 가속화시키는 도화선이 될 전망이다. 링과 케이지의 경계가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복싱과 격투기의 결합은 제법 오래된 얘기다. 그 시초는 1976년 전설의 헤비급 복서 무하마드 알리와 일본의 레전드 프로레슬러 안토니오 이노키의 ‘이종(異種)격투기’ 경기였다. 이는 오늘날 종합격투기가 아니라 서로 다른 무술끼리 맞붙는 순수한 이종격투기였다.경기 내내 알리는 선 채로 이노키를 도발했고, 이노키는 드러누워 발차기만 거듭했다. 종합격투기에 대한 인식이 없었던 당시에는 지루하고 우스꽝스러운 대결이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하지만 오늘날 기준으로 볼 때는 다른 무술을 연마하지 않은 순수한 복서와 레슬러가 실전 싸움을 벌일 때 어떤 그림이 나오는지 잘 보여준 교과서 같은 경기였다.일본 입식타격기 대회 K-1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렸던 1990~2000년대는 복서들의 도전이 잇따랐다. WBO 헤비급 챔피언을 지냈던 레이 머서와 섀넌 브릭스(이상 미국), IBF 헤비급 챔피언 프랑소와 보타(남아공) 등이 K-1에 진출해 킥복서들과 대결했다. 이들은 대부분 전성기가 훨씬 지난 시점에서 K-1에 뛰어들었다. 큰 실패만 맛본 뒤 조용히 사라졌다. WBA 슈퍼페더급 챔피언 출신인 최용수도 K-1에서 일본 킥복서 마사토와 경기를 치러 무참히 졌다.최근에는 종합격투기 선수들의 복싱 도전이 줄을 잇고 있다. 그 시작은 UFC 최고의 흥행메이커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였다. 2016년 8월에 열렸던 ‘무패 복싱 챔피언’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미국)와 가진 복싱 대결에서 맥그리거는 10라운드 TKO패를 당했다. 그 경기를 본 관계자와 팬들은 역시 ‘종합격투기 선수가 복싱으로 싸우는 것은 무리’라는 반응을 보였다.이후에도 UFC 전 웰터급 챔피언 타이슨 우들리(미국)와 UFC에서 맥그리거를 이겼던 네이트 디아즈(미국) 등이 복싱에 도전했지만 모두 패했다. 이들의 상대는 2000만 이상 구독자를 자랑하는 복싱 유튜버 제이크 폴이었다. 그는 전문복서이기는 하지만 정상급 실력은 결코 아니다. 그럼에도 UFC에서 최정점을 찍었던 선수들이 하나같이 제이크 폴에게 당했다. 종합격투기와 복싱은 전혀 다른 영역임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은가누는 그런 고정관념을 무참히 깼다. 은가누의 선전은 종합격투기가 언젠가 복싱까지 집어삼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이었다. 은가누는 석연찮은 판정패라는 결과와 상관없이 많은 것을 얻었다. 그동안 UFC에서 벌어들은 총 대전료의 몇 배에 달하는 1000만 달러(유료 TV 구매 수익은 별도)를 벌어들었다. 그전까지 은가누가 한 경기에서 받았던 가장 많은 개런티는 60만 달러였다. 퓨리와 경기를 마친 뒤 마우리시우 슐레이만 WBC 회장은 “은가누를 헤비급 랭킹 10위 안에 올리겠다”고 밝혔다.고국 카메룬에서 막노동을 하면서 어렵게 살다가 프랑스로 이주해 27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격투기를 시작한 은가누는 프로복싱에서 본격적으로 활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지금 은가누의 명성이라면 종합격투기에서도 큰돈을 벌 수 있다. 하지만 프로복싱 빅매치는 흥행 레벨이 다르다. 막대한 돈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는 점만으로도 은가누는 진정한 승자다. 종합격투기 선수들이 복싱에 자꾸 눈을 돌리는 이유도 돈이 결정적이다. 최고의 무대라 할 수 있는 UFC에서 톱클래스로 인정받는 선수는 경기당 50만 달러에서 최대 300만 달러 정도의 파이트머니를 받는다. 반면 프로복싱은 빅매치의 경우 수백만 달러 대전료는 기본이다. 한 경기에 1000만 달러가 넘는 대전료가 오가기도 한다. 종합격투기 선수들이 복싱 무대에 군침을 흘릴 수밖에 없다.복싱계도 종합격투기 선수들의 도전을 반기고 있다. 최근 복싱은 새로운 스타의 부재에 허덕이고 있다. 특히 미국 복싱 시장의 경우 좋은 자원들이 종합격투기 쪽으로 흘러가면서 주도권을 유럽에 빼앗겼다. 그나마 멕시코 등 중남미계 복싱 스타들이 흥행을 이끄는 실정이다. 그런 상황에서 UFC 등에서 이미 이름을 알린 스타 파이터들이 복싱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복싱계에서도 반가운 일이다.이데일리 기자 2023.11.03 07:35
연예일반

[단독] 극장요금 인하 신호탄?..11월말부터 매주 수요일 7천원 논의中

극장요금 인하 신호탄일까. 멀티플렉스 3사 등 극장들이 11월말부터 매주 수요일 영화 관람료를 7000원으로 인하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1일 영화계에 따르면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를 비롯한 극장들은 오는 22일부터 매주 수요일 영화 관람료를 7000원으로 낮추는 것을 놓고 막바지 논의 중이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이 문화가 있는 날로 영화관람료가 7000원으로 할인되는 만큼, 한 주 앞서 시행하는 걸 고려하고 있는 것. 극장들은 영화진흥위원회와 같이 매주 수요일을 영화가 있는 날처럼 기획해 관객들의 관람을 유도하는 것을 놓고 논의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각 극장 측은 “검토 중이지만 아직 확정되진 않았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그간 극장들이 영화관람료 인상을 검토하고 시행했지, 인하하는 것을 놓고 치열하게 고민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 주목된다. 실질적인 영화관람료 인하보다는, 이벤트성이긴 하나 관객을 다시 극장으로 불러모으는 동력으로 만들자는 논의이기 때문이다. ◇참담했던 여름-추석 극장가, 극장요금 인하 논의에 박차 극장들의 영화관람료 인하 검토는 사실 내부적으로 오래 동안 논의돼 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극장이 운영이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상황을 맞자, 극장들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영화관람료를 인상했다. 그 결과 영화관람료는 평균 1만 4500원, 실질적으로 1만 5000원까지 인상했다. 하지만 이 같은 영화관람료 인상은 오히려 극장을 찾는 관객을 큰 폭으로 줄어들게 만드는 역효과를 낳았다. 팬데믹 이전-영화관람료 3년 연속 인상 전인 2019년 극장을 찾은 총관객수는 2억 2667만 8777명이었는데 반해 2022년은 1억 1280만 5094명으로 절반으로 줄었다. 2023년은 10월까지 1억 66만 8401명이 찾아 올해는 1억 1000만 관객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는 여름 극장가와 추석 극장가 등 대목으로 꼽히던 시즌에 관객이 많이 찾지 않아 영화계에 큰 충격을 줬다. 더 이상 작품 탓, OTT 등 다른 플랫폼 탓, 휴대전화를 오래 참지 못한다는 젊은 관객의 관람 패턴 탓 등 외부적인 요인 탓 만을 하기에는 인상된 영화관람료 탓이 지배적이라는 걸 외면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극장요금 올랐지만 제작사에 돌아오는 몫은 그대로..심각한 공짜티켓 남발 극장을 제외한 각 영화산업 주체들이 영화관람료 인하를 지속적으로 요구한 것도 고민의 한 요인이 됐다. 극장들은 영화관람료 인상의 명분 중 하나로 영화산업 각 주체들에게 고른 이익이 돌아간다고 주장했지만, 영화관람료는 인상된 반면 투자사 및 제작사들에게 돌아오는 몫인 객단가는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8년 1분기 영화관람료가 평균 9500원에서 2023년 1분기 영화관람료 평균은 1만4500원으로 인상된 반면 객단가는 2018년 1분기 7691원에서 2023년 1분기 8901원으로 밖에 늘지 않았다. 투자사에 돌아오는 몫은 대략 4250원 가량에서 4500원 가량으로 늘었다. 제작사에 돌아오는 몫은 투자사에 돌아오는 몫에서 나누는 만큼, 영화관람료가 5000원 가량 늘었지만 인상 전과 큰 차이가 없다. 더욱이 빵원티켓, 스피드 쿠폰 등 마케팅 비용으로 소진되는 공짜티켓들이 남발되면서 제작사는 영화관람료 인상의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짜티켓 남발은 심각하다. 1068만 2752명이 찾아 올해 최고 흥행성적을 쓴 ‘범죄도시3’의 극장 매출액은 1046억 8712만 5771원이다. ‘범죄도시3’ 관객수 곱하기 평균 영화관람료 1만 4500원을 곱하면 1548억 9990만 4000원이다. 실제 매출액과 500억원 가까운 차이가 난다. 그 차이가 전부 공짜티켓 탓은 아니지만, 공짜티켓이 많은 몫을 차지하는 건 분명하다. 상황이 이런지라 영화 제작사쪽에선 영화관람료 인상으로 혜택은 별로 없는데 관객은 줄었기에, 영화관람료 인하를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었다. ◇조삼모사란 지적 있지만..극장요금 인하 전기될 지 주목그동안 극장 실무진들은 영화관람료 인하를 놓고 시간대별 차등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해왔다. 문제는 영화관람료를 인하한다고 관객이 극장에 대거 몰려온다는 보장이 없는 것. 그렇기에 섣불리 시행하지 못했다. 실무진으로선 영화관람료를 인하했다가 관객이 늘지 않으면 책임을 뒤집어쓸 수 밖에 없는 노릇이기도 하다.그렇기에 매주 수요일 영화관람료 할인이 관객 증가에 분명한 효과가 있다면 다양한 가격 차별 정책이 마련될 전기가 될 전망이다.물론 반대 목소리도 있다. 일주일에 하루만, 신작 개봉일인 수요일에만 영화관람료를 인하하면 결국 아랫돌 빼서 윗 돌 괴는 형국이란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이런 방식은 주말에 움직일 관객을 개봉 첫날 오게 하는 효과 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라면서 “시간대별로, 요일별로, 다양한 할인 정책을 세워서 관객을 유도해야지, 이런 방식은 결국 조삼모사일 뿐”이라고 짚었다.또 다른 관계자는 “그간 극장들은 영화관람료를 마블영화나 할리우드 대작 개봉을 앞두고 인상했다”면서 “이런 인하 방식을 실행하려면 ‘더 마블스’ 같은 영화부터 시행 해야지, 한국영화를 시험 대상으로 삼는 건 어리석은 짓”이라고 지적했다. 문화가 있는 날 7000원 할인도 투자사와 제작사가 줄어든 금액 만큼 보전을 받는 게 아니라 손해를 감수하고 정책에 동의한 것인데 아무런 보전 없이 매주 수요일마다 7000원으로 할인하는 건, 극장 좋은 일에 들러리 서는 것이란 의견도 있다. 극장들이 공짜 티켓을 없애지 않으면서 수요일마다 가격할인을 하는 건, 결국 투자사와 제작사만 손해를 보는 일이라는 의견도 만만치않다. 이 같은 반대 의견들이 있기에 극장들은 각 영화산업 주체들이 매주 수요일 극장요금을 인하해 영화가 있는 날처럼 만드는 것에 대해 공론화로 합의가 이뤄지길 내심 바라고 있다. 과연 극장들이 매주 수요일 극장요금 인하를 단행할 수 있을지, 이런 움직임이 다양한 가격 할인 정책으로 이어질지, 11월 극장가를 예의주시해야 할 이유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11.01 10:02
영화

[IS시선] ‘발레리나’는 왜 호불호가 갈릴까 ①

넷플릭스 영화 ‘발레리나’는 목적성이 분명한 작품이다. 사건과 사건을 잇는 촘촘한 개연성보다는 비주얼에 힘을 실었다. ‘발레리나’는 경호원 출신 옥주(전종서)가 소중한 친구 민희(박유림)를 죽음으로 몰아간 최프로(김지훈)를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복수라는 목표를 위해 달려 나가는 한 인물(옥주)을 잡는 데 포커스를 둔다.‘발레리나’가 지난 6일 공개된 이후 가장 많이 들은 비판은 개연성에 대한 지적일 것이다. 옥주가 왜 그렇게 민희의 복수를 하는 데 진심인지(살인 전과를 걸 만큼), 사건이 이렇게 커지는 동안 경찰은 뭘 하고 있는지, 옥주가 얼마나 대단한 경호원이기에 그 수많은 악당들이 옥주 하나를 못 잡는 건지. 옥주의 전사를 비롯해 사건을 촉발시키는 중요한 지점인 옥주와 민희 사이의 우정엔 납득되지 않는 면들이 꽤 있다.그럼에도 ‘발레리나’에 대한 호불호가 이렇게까지 극명할 일은 아니었을지 모른다. ‘발레리나’는 애초에 깊이 있게 사건을 그려내는 데 그 목적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액션이나 감각적인 비주얼 자체가 미덕인 영화도 있는 법이고, 그게 ‘발레리나’가 그레이(이 영화에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 같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이자 관련 장르에 환호하는 이들의 호평을 받는 이유다. 다만 그렇게 넉넉한 시선으로 보더라도 못내 고개가 갸웃거리는 부분이 있다. 민희가 국내를 떠들썩하게 했던 ‘N번방’과 소위 ‘버닝썬 사건’이라 갈음되는 클럽 내에서의 마약(물뽕) 범죄의 피해자로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단편영화 ‘몸값’ 때부터 넷플릭스로 공개된 첫 장편영화 ‘콜’에서까지 이충현 감독은 여성을 중심에 둔 이야기를 전개해왔다. ‘발레리나’ 역시 마찬가지다. 이 감독은 “여성의 성착취에 관해서 통쾌하게 때려 부수는 느낌의 복수극을 잘 보지 못 했던 것 같다”며 “그런 작품이 영화로 눈앞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즉 이충현 감독은 주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착취 범죄에 경각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좋은 의도로 영화 속에 담아내고 싶었다는 의미다.이것이 오히려 ‘발레리나’의 패착이 됐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착취 범죄라는 것은 옥주 같은 강력한 전투력을 가진 인물 하나가 불도저처럼 쳐들어가 근절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그 역사도 유구하고 피해자를 옭아매는 수법도 다양하다. 옥주 같은 친구가 없는(아마 대부분 없을 텐데) 수많은 (잠재적) 민희들이 ‘발레리나’를 보고 통쾌함을 느낄 것이라 생각했다면 그것은 대단한 착오다. 개연성을 포기했다시피 한 ‘발레리나’는 선량한 발레리나였던 한 인물이 어떻게 성착취 범죄에 휘말리게 됐는지, 왜 빠져나오지 못 하고 극단적 결말에까지 이르게 됐는지를 보여주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이 영화에서 성착취 범죄는 옥주가 복수를 위해 달려나가게끔 하는 신호탄 정도로 소비됐다는 인상을 주고, 그 부분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더불어 영화에서 사용된 BDSM(구속, 훈육, 가학, 피학) 소재 역시 그다지 적절하진 못 했다. 하나의 인격체가 다른 인격체를 지배하고 통제하는 BDSM에는 분명 성착취적인 요소가 있지만, 최소한 그 씬에 있는 사람들은 상호합의의 원칙을 지킨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같은 영화가 세계적으로 흥행하고 넷플릭스에서도 ‘모럴센스’ 같은 영화가 나온 마당에 BDSM 소재를 개연성 없이 범죄와 엮는 건 오히려 관련 분야를 더 범죄와 엮어들게 하는 무책임한 연출일 수 있다. 이 소재 역시 비주얼적인 임팩트를 위해 ‘발레리나’에서 소비됐다는 느낌이다. 지배자(최프로)가 마스크를 쓴다는 설정 역시 감독이 BDSM 분야에 대해 전혀 이해가 없음을 보여준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0.16 06:00
연예일반

등장하자마자 압도적 매력…‘로키2’ OB키 호이 콴은 누구

디즈니+ 마블 오리지널 시리즈 ‘로키 시즌2’(이하 ‘로키2’)가 첫 에피소드 공개와 동시에 호평 세례를 받으며 흥행 신호탄을 터트린 가운데 이번 시즌 뉴페이스로 시선을 강탈한 ‘OB’ 캐릭터의 단독 포스터와 그의 매력을 가득 담은 스페셜 영상을 전격 공개했다.지난 6일 ‘로키2’가 첫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베일을 벗었다. 시작부터 예측할 수 없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언론과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며 전작에 이은 또 하나의 히트작 탄생을 알렸다. 특히 첫 에피소드에서는 일찍이 ‘로키2’로 시리즈 합류를 알리며 화제를 모았던 아카데미 수상 배우 키 호이 콴의 ‘OB’ 캐릭터가 막강한 존재감을 드러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새로운 시즌의 독보적인 신스틸러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OB’. TVA에 대해 모르는 게 없는 안내자로서 활약을 예고하듯 그의 캐릭터 포스터가 공개되어 더욱 이목을 집중시킨다. 공개된 포스터는 마치 TVA의 안전 프로토콜 안내 포스터 같은 독특한 컨셉 비주얼로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부른다. 포스터를 가득 채운 레트로 감성의 일러스트들은 지난 에피소드에서 ‘로키’의 불규칙한 타임슬립을 해결하기 위해 바깥 공간으로 나선 ‘모비우스’의 긴박한 상황을 연상시키는 동시에 그들이 과부하가 걸린 시간 직조기를 무사히 고쳐낼 수 있을지 호기심을 더한다. 포스터와 함께 키 호이 콴과 그의 캐릭터에 대해 집중 조명하는 ‘OB, 그는 누구인가’ 영상도 함께 공개됐다. 이번 영상에는 TVA의 천재 기술자 ‘OB’와 이를 완벽히 소화해 낸 배우 키 호이 콴의 무한한 매력이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의 시작부터 “배우들도 스태프들도 다 저한테 어쩜 그렇게 동안에 잘생겼냐고 난리였죠”라며 유쾌하게 자기 어필을 한 키 호이 콴은 보는 순간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어 자신이 연기한 ‘OB’에 대해 “TVA 구석구석을 훤히 잘 아는 캐릭터” 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의 흥미로운 설명이 계속되면서 TVA의 지하 가장 후미진 곳에서 오랫동안 근무해 온 ‘OB’가 그간 쌓아온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로키’, ‘모비우스’와 함께하는 여정에 어떤 시너지를 일으키게 될 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뿐만 아니라 이번 영상은 촬영 현장에서 키 호이 콴과 ‘로키2’ 배우들의 케미스트리가 캐릭터들의 앙상블만큼이나 강력했음을 보여준다. 팀 로키와 함께하는 ‘헌터 B-15’ 역의 운미 모사쿠는 “키는 항상 밝고 행복한 얼굴로 사람을 편하게 해준다”라면서 애정을 드러냈고, 로키 역의 톰 히들스턴은 “키가 연기한 ‘OB’는 사람들에게 많은 영감을 줄 것”이라며 그의 연기에 대한 강한 믿음을 보여줬다. 키 호이 콴 역시 “’로키 2’ 촬영이 정말로 즐거웠다”라면서 “하루빨리 여러분께 ‘OB’를 보여드리고 싶다”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의 자신감을 증명하듯 에피소드가 공개되자마자 외신들은 “키 호이 콴은 오스카 수상 배우다운 위엄을 보여주는 신스틸러”(MOVIEWEB), “키 호이 콴은 모든 장면을 빛나게 만들었다”(GEEK VIBES NATION) 등 앞다투어 그에 대한 극찬과 박수 갈채를 쏟아내고 있다. 이처럼 ‘로키2’의 주요 인물로 자리매김한 ‘OB’가 어떤 서사를 써내려 갈지 주목된다. ‘로키2’는 다시 돌아온 로키(톰 히들스턴)와 모비우스(오웬 윌슨), 그리고 새롭게 합류한 TVA의 천재 기술자 OB(키 호이 콴)가 한 팀이 되어 시간선의 무한 붕괴 속 대혼돈을 막기 위해 과거-현재-미래를 넘나드는 예측불가 타임슬립을 그린 이야기로, 매주 금요일 1개씩 총 6개의 에피소드가 디즈니+에서 단독 공개될 예정이며 오는 13일 2회가 공개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10.1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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